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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히토미 작성일21-06-08 20:05 조회4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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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OSTR 특허기술로 에어택시 설계

최대 시속 320㎞ 고속주행 가능

이착륙·항로시설 등 전방위 협력

세계 최대 도심공항 김포 낙점


한화시스템 버터플라이 기체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하늘을 나는 자동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로 일컬어지는 '플라잉 카'를 타고 서울 도심 하늘 위를 다니는 날도 멀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UAM은 서울과 같은 메가시티(인구 1000만명 이상 도시)의 교통 정체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모빌리티로 부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K-UAM 로드맵을 통해 2040년 세계 에어모빌리티 시장을 약 73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시장 성장성을 더 크게 추산해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이 1조5000억 달러(한화 약 1650조원·원달러 환율 1100원 기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4개 틸트로터의 버터플라이…"서울-인천 20분"=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9년 7월 국내 최초로 UAM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작년 2월 미국의 오버에어와 함께 에어택시 '버터플라이'의 공동개발에 본격 착수하고, 영국 롤스로이스 출신의 항공 전문가를 영입해 신사업부를 출범시키며 UAM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2030년 에어모빌리티 사업 예상 매출을 11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의 '최적 속도 틸트로터'(OSTR)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UAM 기체 '버터플라이' 상세설계를 진행 중이다. 이는 기존 틸트로터 기체보다 최대 5배의 연비 효율을 자랑하는 OSTR 기술로 오는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버터플라이는 한화시스템의 독보적인 센서·레이다·항공전자 기술과 오버에어의 특허인 최적 속도 틸트로터(Tilt-rotor) 기술이 적용된다. 4개의 틸트로터가 장착된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타입으로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추고 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틸트로터는 특히 분산 전기추진 방식(DEP)을 사용해 하나의 프로펠러나 로터가 고장난다해도 안전하게 이착륙이 가능하다.

버터플라이는 기체의 엔진 역할을 하는 전기추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배터리 완충 시 최대 시속 320㎞까지 여러 회 운행 가능하다. 아침 8시 정각 용인 터미널에서 전기추진시스템이 장착된 버터플라이를 타면 8시15분에 광화문역에 내릴 수 있고, 서울에서 인천까지 약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헬리콥터보다 15db(데시벨) 이상 소음도 낮췄으며 공해 유발 물질도 배출하지 않는다. 전기추진 시스템은 현재 개발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UAM 넘어 토탈 솔루션 제공=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 UAM 기체 개발뿐 아니라 운항 서비스, 인프라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토탈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협력관계 확대 등 전방위적인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UAM 시장의 글로벌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넘버원 에어 모빌리티 프로바이더'로서 전 분야에 사업 참여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이착륙 시설, UAM용 항공기들이 안전하게 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항로·항행 안전시설, 원활한 운항을 지원하고 조율해주는 관제 등의 인프라 사업, 항공기와 탑승객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연결해주기 위한 항공서비스 등이 해당된다.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은 지난 1월 한국공항공사·SK텔레콤·한국교통연구원과 'UAM 사업 협력을 위한 4자 업무협약(MOU)'을 맺고 분야별 핵심 플레이어와 UAM 사업모델 및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한국공항공사와는 에어택시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도심항공교통용 터미널 '버티포트'(vertiport)의 상위개념인 세계 최대 규모의 '버티허브'(verti-hub)를 김포공항에 구축키로 했다.

또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달 27일에는 영국 UAM 인프라 전문 기업 스카이포츠와 '에어택시' 인프라 개발 기술을 돕는 MOU를 체결했다. 스카이포츠는 에어택시를 타고 내릴 정류장 개념인 도심항공 터미널 버티포트를 만드는 기업이다. 사측은 기체 개발과 함께 도심 공항을 위한 작업도 본격화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UAM 시장에서도 한 걸음 앞서 나가게 됐다고 자신했다.파워볼사이트

한화시스템은 작년 '우주 인터넷'을 실현시키게 될 핵심기술인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해외 선진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투자하며 신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은 에어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인 교통관리·관제 시스템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오는 10~12일 서울시 주최로 열리는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SSME)에서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술력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장을 운영한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버티허브 구축 조감도. 한화시스템 제공.

버터플라이 이용시 용인-광화문 15분 소요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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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경상남도가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검토에 들어갔다. 사진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도로로 불리는 거가대교. 부산일보DB


전국에서 가장 비싼 유료도로로 꼽히는 거가대교를 두고 부산시와 경상남도가 최대 25% 통행료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두 지자체 입장차로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어 보다 전향적인 협상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경상남도는 부산시에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방안을 제안했다. 통행료 25% 인하가 핵심 내용이다. 인하 방법으로 경상남도는 운영사 자금 조달 금리 인하를 통한 자금 재구조화, 운영 기간 10년 연장을 전제로 한 통행료 인하를 꺼내들었다. 현재 고금리인 운영사의 이자 지출 구조를 재구조화해 이익금을 공유하고, 통행료 인하 액수만큼 운영기간을 연장해주는 2단계 방식이다. 경상남도는 두 가지 방식으로 최대 25%까지 통행료 인하가 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1만 원(소형차 기준)인 통행료가 7500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최대 25% 인하’ 경남도 제안

부산시 운영기한 등 반대로 난항

“나머지 유료도로 조정 바로미터”

전문가들, 전향적 논의 주문

또한 통행료 인하안에는 ‘목적 사업’을 통한 조기 인수 계획도 담겼다. 목적 사업은 거가대교 조기 인수를 위한 수익 사업을 의미한다. 경상남도는 거제도 장목항 관광단지 개발로 수익 최대 1000억 원가량을 확보해 2050년 전 거가대교를 조기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내용은 경남연구원 자체 용역과 외부기관 자문 끝에 제안됐다. 거가대교는 경남과 부산에 걸쳐져 있는 만큼 통행료 인하와 같은 운영 협약 변경을 위해서는 두 지자체 합의가 필수적이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통상 유료도로에 진행되는 자금 재구조화 수준으로는 시민 체감 통행료 인하가 어렵다고 판단해 목적사업, 운영기간 연장 등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제안을 두고 부산시가 사실상의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협상은 난항에 빠졌다. 양 지자체 실무진의 6차례 회의에서 부산시는 자금 재구조화에는 동의했지만 나머지 안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운영기간 10년을 연장하는 것은 운영사에 막대한 이윤을 안기고, 목적 사업 역시 사업 성과와 추진 의도가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시는 경남도와 논의 끝에 부산연구원 산하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자체 검토를 의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경상남도의 제안 방식의 타당성, 실현가능성을 공공투자센터 등의 용역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며 “올해 중 검토 결과가 나오면 경상남도와 다시 이야기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두 지자체가 추진하는 거가대교 협상이 향후 부산 시내 6개 유료도로(거가대교 제외) 통행료 인하 추진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부산 경남을 통틀어 통행료 인하를 전제로 재협상을 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양 지자체가 이견을 보이기보다 전문가를 포함한 협상단을 꾸려 운영사와 조속히 협상 준비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한다.

최양원 영산대 드론교통학과 교수는 “지자체 간 이해관계에 따른 협상이 아닌 세무, 회계, 법률 전문가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협상단을 양 지자체가 구성해 논의 준비 단계부터 요금인하 방안검토와 공론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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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의 한 아파트 전경 모습./서울경제DB

[서울경제]

각종 교통 호재가 예정된 인덕원역 인근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각종 교통 호재가 수도권 집값을 들쑤시는 모습이다.

8일 국토부 아파트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는 지난 6일 1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은 앞서 지난 4월 30일 15억3,000만원에 매매된 바 있다. 해당 단지 분양가가 5억2,800만~5억6,83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배 가량 오른 값이다.

해당 단지는 현재 4호선 인덕원역과 인접하다. 현재 인덕원역은 인동선(인덕원-동탄), 월판선(월곶-판교) 복선전철이 예정돼 있어 주요 수도권 노선이 3개 지나는 역이 된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에 참가하는 민간 컨소시엄이 정차역 가운데 인덕원역을 추가하는 안을 입찰제안서에 포함하면서 교통 호재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교통 호재 기대감 속 아파트값이 급등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해당 단지뿐만 아니라 인덕원역 인근의 포일동, 내손동 및 안양 지역의 집값까지도 오름세다. '포일자이' 전용 113㎡은 지난달 11억9,000만원에 매매됐고 '인덕원삼호' 전용 84㎡도 지난 4월 9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요 통계를 봐도 의왕시 집값 급등세는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부터 의왕시 아파트 가격은 3개월째 3%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권혁준 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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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하는 가계부] 맞벌이 부부가 건조기를 들이지 않는 이유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살던 대로 살면 안 될 것 같다는 걸 직감 했습니다. 지구가 망하지 않도록, 건강한 지구에 살고 싶어 생활 양식을 바꾸려 노력 중입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소비 패턴의 변화를 연재합니다. <기자말>

[이준수 기자]


▲ 건조기 생각이 절실해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 pixabay


'작년 장마철에 건조기를 샀어야 하는데... 아니야 지금 집도 좁아. 물건 줄이기로 했잖아...'

나는 몇 년째 이러고 있다. 무한 생성되는 미로를 헤매듯 빨래 건조기를 살까 말까 고민 중이다. 10년째에 접어든 통돌이 세탁기는 가끔 탈수를 못 한다. 경증 건망증에 걸린 것처럼 한 번씩 오작동을 일으킨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빨래를 도로 집어넣고 탈수 버튼을 누를 때면 건조기 구매의 충동이 턱밑까지 차오른다.

어리석은 짓인 줄 알면서도 이 생각을 멈출 수 없는 건 두 조건이 상충되기 때문이다. 편리함과 환경. 태극기의 푸른색과 붉은색처럼 두 조건은 우리 가족의 세계에 공존하며 결코 하나를 지워낼 수 없다.

조건 하나, 노동량을 줄이고 싶은 육아 부부. 나는 집에서 빨래와 건조, 수납 담당이다. 대학생 무렵부터 자취를 해 왔기에 선뜻 빨래를 맡겠다고 나섰는데 오판이었다. 지금 우리 집은 4인 가구이며 4인 가구가 생산하는 빨랫감과 정리 노동의 양은 상당하다. 하루도 게으름을 피울 수 없다. 아주 고강도 노동은 아니나 품과 시간이 든다. 강도는 높지만 빈도가 낮은 화장실 청소와는 성질이 다르다.

매번 시간 맞춰 세탁기를 가동하고, 수동 건조대에 널고, 마른 옷감을 개키는 일은 때때로 버겁다. 더구나 나는 빨래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설거지를 비롯한 식사 뒤처리와 방 닦기, 크고 작은 아이들 돌봄까지 일일이 열거하자면 쪼잔해지는 가사노동이 언제나 쌓여있다. 아내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늘 시간에 허덕이고, 커피 없이는 저녁까지 활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이럴 때 찾아드는 생각. 돈이 행복을 보장해줄 수는 없지만, 시간은 벌어다 줄 수 있다. 시간은 금덩이만큼 소중하다.

건조기의 유혹이 심한 이유 중 하나는 날씨 변수에 있다. 빨래 건조는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2020년처럼 한 달 넘게 장마가 이어지면 뽀송뽀송한 자연 건조를 기대하기 힘들다. 안 그래도 지친 상태로 퇴근하는데 집에 와서까지 빨래와 씨름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맞벌이다. 경제적으로 걱정 없는 상태를 지향한다. 돈을 두 배로 벌게 되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고 여유를 누리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가사 노동은 항시 존재한다. 여기서 역설이 발생한다. 인생을 행복하고 즐겁게 살기 위하여 맞벌이를 하는데, 맞벌이로 인해 가사 노동이 버거워진다.

피곤한 날에는 시간과 에너지가 내게서 빠져나가는 흐름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인생을 낭비하는 듯한 감각마저 든다. 이런 감정은 가전을 풀 세트로 갖춘 지인 집을 방문하거나 SNS를 할 때 더욱 격해진다.파워볼게임

한 번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아내에게 건조기를 사자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는 고개를 저었다. 나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적지 않은 부담을 지고 있는 아내는 왜 거절했을까. 보통은 내친김에 식기세척기까지 사자며 환영할 만한 제안인데.

아내의 입장은 명료하다.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려나가려면 일정량의 육체 노동이 필연적으로 수반된다고 본다. 노동을 부정하고 거부할수록 우리는 기계나 외부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 결과 시간이 갈수록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들고 외부 위탁 비용이 증가한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럼 우리는 일을 결코 그만둘 수 없고, 한 번 정착된 의존 성향은 개선되지 않는다. 편리함의 역설이다. 듣다 보면 묘하게 설득되어 어느새 방바닥을 닦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건조기를 사고 싶을 때마다 쓰레기를 떠올린다


▲ 수동 건조대에서 비닐봉지 말리기. 건조대는 이사 가는 지인에게서 받았다.
ⓒ 이준수


조건 둘, 깨끗한 지구 환경을 후세대에 물려주고 싶은 산책 마니아. 우리는 잘 걷는다. 특히나 풍경 좋은 곳에서 느긋하게 두 발 옮기는 시간을 사랑한다. 단단한 대지를 박차며 걷는 순간은 우리 가족에게 큰 의미가 있다. 지금, 현재 살아있다는 감각이 발바닥에서부터 올라온다.

풍광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다. 훼손되지 않은 모래 사장과 숲, 호숫가는 더없이 아름답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 듯하다. 함께 걷는 사람의 얼굴도 환하다. 깨끗하고 맑은 공기는 누구에게나 기쁨을 주고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 안타깝게도 풍요로운 자연은 드물다. 청정 지역은 애써 찾아가야 할 정도로 귀하고, 쓰레기는 날이 갈수록 늘어난다.

최근에는 산책로에서도 쓰레기를 목격했다. 지저분한 쓰레기를 보면 들뜬 기분이 확 가라앉는다. 나는 산책갈 때 가끔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온다. 쓰레기로 인상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쓰레기는 어디에나 있다. 페트병, 비닐 봉투를 비롯해 녹슨 자전거도 강둑 어귀에 쓰러져 있다. 풀숲에 처박힌 구형 모니터처럼 도무지 물건과 장소 사이의 연결 고리를 짐작하기 힘든 조합도 등장한다.

나는 빨래 건조기와 식기세척기를 사고 싶어질 때마다 산책길에 주워 온 쓰레기를 떠올린다. 내가 무엇을 사면 언젠가는 쓰레기가 된다. 태어나면 죽는다와 같은 이치처럼 자명하다. 나는 앞으로 쓰레기를 만들지 않겠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과도한 배출자는 되고 싶지 않다. 이것이 나의 딜레마다.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며 장마철마다 불만을 토로하지만, 건조기와 식기 세척기가 생활 필수품은 아니다. 지구적 차원으로 시야를 넓히면 인류의 극소수만이 가정용 빨래 건조기를 사용한다. 냉정하게 따지자면 사치품으로 분류해도 될 것이다.

'신혼 부부 3대 필수 가전' 같은 광고 멘트에 익숙한 한국 사람으로서는 의아할 수 있다. 건조기 한 대 얼마 한다고... 그러나 대한민국 중산층 라이프 스타일은 지구적 차원에서 결코 보편적일 수 없다.

힘들다, 그래도 지구는 지키고 싶다


▲ 우리집 전기 사용량은 1년 내내 동일 면적 평균보다 낮게 나온다.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 이준수


편리함과 환경보호는 동시에 추구하기 어려운 가치다. 어쨌든 우리 가족은 9년 넘게 건조기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환경 쪽으로 균형추가 기울어져 있는 것이다. 덕분에 전력과 가전제품 구입비를 많이 아꼈다.

우리 집은 가전 제품 구입의 두 가지 원칙이 있다. 하나, 삶의 질을 비약적으로 향상 시키거나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한 신규 구매 하지 않는다. 둘, 동일 기능이라면 기존의 물건이 망가져야 새 물건으로 대체한다. 고칠 수 있으면 고친다. 가전 제품을 적게 사면 실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생긴다.

월 평균 전기 사용량도 평균보다 낮다. 아파트 관리비 조회 사이트에서 확인 결과, 지난 1년간 평균을 초과한 경우가 없었다. 대체로 동일 면적의 다른 가정보다 20%에서 30%가량 전기 사용량이 낮다. 텔레비전이 없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긴 가정 치고는 전기를 적게 사용한다. 가정 내 전구를 LED로 모두 교체하고,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습관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곧 장마철이 닥칠텐데 벌써부터 건조기를 사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든다. 하지만 이번에도 잘 버텨낼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건조기를 사는 게 두렵다. 심리적 장벽이 무너져 버릴까봐 그렇다. 이번 글에서 건조기만 언급해서 그렇지 가전 매장에는 가사 도우미 역할을 하는 수많은 제품이 소비자를 유혹한다. 스타일러, 로봇 청소기, 식기 세척기... 찾아보면 한정 없다.

만일 어떤 사정으로 혹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건조기를 들여놓게 되면 다른 가전 제품도 줄줄이 따라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봇물이 터진 것처럼. 그럼 지금껏 약간의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온 검약하고 소탈한 삶의 양식이 무너진다.

건전한 균형감각을 잃고 지난날 추구해온 환경적 가치들을 부정해야 하는 혹은 변명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모든 고민이 우스워 보일 수 있다. 정당하게 돈 벌어서 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기계 몇 대 사는 게 뭐가 그리 심각한가.

아, 쉬고 싶다. 기계가 도와주면 좋겠다. 맞벌이는 힘들다. 지구도 지키고 싶다. 쓰레기에 반대한다. 자연은 소중하다... 어쩌면 나는 분열증을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 욕심이 많아서 이것도 잘하고 싶고, 저것도 잘하고 싶다. 이렇게 우물쭈물하는 사이 나이를 먹고 세상을 뜨겠지만 '그래도 쓰레기 하나 덜 만들었다' 하고 자기 위로 거리는 하나 건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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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직 50%·사무직 30% 대상
노조투표서 52.1% 찬성 가결
구조조정 대신 고용유지 택해

고정비·인수자 투자부담 줄어
이달말 입찰 공고, 매각 본격화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 측에 요구한 투자의향서 제출 시한이었던 지난 3월 31일 경기 평택 쌍용차 본사로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한주형 기자]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최대 2년간 생산직 근로자 절반가량이 무급휴직을 하는 내용의 자구 계획을 확정했다.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던 인력 구조조정은 자구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쌍용차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구 계획에 대해 노조가 7~8일 조합원 총회에서 진행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52.1%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 참여 조합원 3224명 중 1681명이 찬성했다. 당초 현장에서는 자구안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있어 통과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었다. 찬성률이 겨우 50%를 넘긴 점 역시 자구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이 꽤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2009년과 같은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조 조합원들은 인력 구조조정 대신 총고용 유지를 위해 무급휴직이라는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현재 인력 구조는 5년 이내에 17%, 10년 이내에 45%가 정년퇴직을 맞도록 돼 있다. 지속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이유다.

자구 계획에 따라 쌍용차 노사는 무급휴직을 기본 2년간으로 하되 1년간 기술직 50%와 사무관리직 30%에 대해 시행하고 이후 차량 판매 상황을 고려해서 무급휴직 유지 여부를 재협의할 계획이다. 이달 중 무급휴직 대상자를 정하고 7월부터는 계획대로 시행할 예정이다.

2019년 합의한 임금 삭감과 복리후생 중단 기간도 2023년 6월까지 2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임원 임금은 올해 초 20% 깎은 데 이어 추가로 20%포인트 삭감해 총 40%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경영 정상화 때까지 파업을 진행하지 않고, 임금을 제외한 단체협약 주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정했다.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 유휴자산 추가 매각(4곳) 등도 추진한다.

쌍용차는 무급휴직으로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고, 인수의향자의 투자 부담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친환경 차량 위주로 재편해 나가는 등 미래 사업 비전도 제시할 계획"이라며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인수·합병(M&A)을 조기에 성사시켜 쌍용차의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노조의 자구 계획 수용을 디딤돌로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와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한 '인가 전 M&A'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9일 첫 번째 미팅을 열어 구체적인 매각 일정을 논의하고, 이달 말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입찰 공고를 낸 후 7월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매각주관사를 통해 인수의향을 밝힌 업체 4∼5곳을 추린 뒤 8월 말까지 한 달간 실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8월 말까지는 인수제안서를 접수하고, 9월 말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10월 말까지 가격 협상을 통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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